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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스

'럭키 아이언 피시' 철로 만들어진 물고기를 먹는 나라가 있다

by Tanyo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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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물고기로 불리는 ‘럭키 아이언 피시(Lucky Iron Fish)’를 아시나요? 이름 그대로 철로 만들어진 물고기입니다. 언뜻 보기에 우리나라의 붕어빵과 아주 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캄보디아에서는 이 물고기를 음식에 넣어서 함께 조리한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인구의 절반이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과 냉증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들이 먹는 음식에서 자연스럽게 철분을 섭취할 경로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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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고기로 철분을 섭취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요리할 때 아이언 피시를 함께 넣는 것입니다. 조금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것을 음식에 넣는 것만으로 성인 하루 철분 권장량의 75%를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럭키 아이언 피시는 캐나다 ‘구엘프 대학(Guelph)’의 의생명공학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찰스가 개발했으며 철분부족으로 질병에 시달리는 캄보디아 사람들을 위해 이것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는 날씨가 더운 탓에 물고기를 잡아 젓갈로 주로 만들어 먹는데요. 젓갈을 자주 먹으면 우리 몸에 철분이 부족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육류에서 철분을 보충해야 하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의 형편 상 육류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의 형편에 맞게 철분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것입니다. 

 

 

철덩어리를 음식에 넣는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에서 행운의 상징인 ‘물고기’ 모양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아이언 피시는 1마리에 5달러이며 매일 사용할 경우 5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35억 명 이상이 철분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발 도상국에서 심각하게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과거 우리나라가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크게 없었던 이유는 가마솥 때문이라고 합니다. 무쇠로 만들어진 가마솥에 밥도 하고 국도 끓이면서 자연스럽게 철을 섭취한 것인데요. 모양과 용도는 다르지만, 캄보디아의 럭키 아이언 피시와 같은 원리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 따라 식습관도 아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철분 부족으로 아이언 피시를 도입한 것처럼 각 나라마다 건강을 위해 이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앞으로 빵을 만들어 팔 때 무조건 엽산을 넣어야 합니다. 이것은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2009년부터 호주에서 이미 시행된 정책인데요. 치명적인 선천성 기형아 예방을 위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엽산이 얼마나 중요하길래 주식에 의무적으로 넣는 정책을 국가적으로 펼치는 것일까요? 엽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신을 할 경우 태아의 뇌, 척추, 척수 등 신경관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인한 기형으로는 뇌가 없는 무뇌아, 척추 신경이 노출되는 이분 척추, 사지와 척추 변형, 대소변 조절 기능 상실, 성기능 장애, 학습 장애, 지적 장애 등이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신생아 2000명당 1명의 비율로 이런 장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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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엽산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기 때문에 엽산 부족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뉴질랜드와 호주, 미국 등 서양권의 나라에서는 엽산 성분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음식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이런 정책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인 나라도 있었습니다. 불소는 치아를 코팅하고 있는 법랑질(에나멜)을 강화해 충치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데요. 현재 미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많은 국가의 여러 지역에서 불소를 넣은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5%가 불소가 들어간 수돗물을 마시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경기도 안산과 강릉, 영월, 합천, 거제 등 20여 곳에서 불소화 수돗물 정책을 도입했었지만, 끊임없는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2019년 중단되었습니다. 사실 양치만 꼼꼼하게 잘해도 충치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아이오딘이 들어간 소금을 먹는다고 합니다. 세계 인구의 1/3에 달하는 사람들이 아이오딘 부족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로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이나 해조류를 잘 먹지 않는 유럽권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아이오딘이 부족할 경우 아이들의 두뇌와 지능발달에 영향을 주는데요. 이것은 지적 장애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는 아주 미량의 아이오딘이 필요하지만, 이것조차 섭취가 되지 않아 결국 소금에 아이오딘을 섞어서 판매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서양권에서는 아이오딘을 첨가한 소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오딘 섭취가 너무 높아서 탈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인들의 하루 평균 아이오딘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무려 5배가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굳이 아이오딘을 첨가한 소금을 먹지 않더라도 김이나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나 어패류, 천일염 등 아이오딘이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있는데요. 과유불급이라고 했나요? 아이오딘을 과다섭취하면 갑상선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비타민 A를 첨가한 황금쌀입니다. 필리핀에서는 비타민 A부족으로 인한 실명을 막기 위해 유전자 변형 작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인 황금쌀을 승인했다고 합니다. 비타민 A부족은 전 세계 어린이가 실명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황금쌀을 먹을 경우 하루평균 어린이에게 필요한 비타민 A의 절반까지 섭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매년 약 50만 명의 아이들이 비타민 A 부족으로 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필리핀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황금쌀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만들어지는 생물(예: 슈퍼 옥수수, 슈퍼 콩) ‘GMO’를 극심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생물 속에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끼워 넣음으로써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성질을 가진 생물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린피스에서는 이것을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GMO는 생산성과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황금쌀의 경우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그린피스의 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황금쌀은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며 환경에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과거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도 황금쌀을 개발했었는데요. 고추의 색소 유전자를 벼에 도입했으며 비타민 A의 전 단계 물질인 베타카로틴은 물론이며 고추가 가지고 있는 면역기능 향상과 항암 기능 등 인체에 유익한 카로티노이드 성분(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베타크립토산틴, 지아산틴, 캡산틴)을 발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국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음식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신박했던 것은 역시 캄보디아의 럭키 아이언 피시였는데요. 이런 정책들을 통해서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더이상 생겨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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