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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식

한국의 헬름 협곡, 절벽뷰를 자랑하는 난공불락 아파트

by Tanyo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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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나라의 ‘헬름 협곡(반지의 제왕)’이라 불리는 아파트가 소개되었습니다. 평소 보지 못했던 독특한 모습의 ‘절벽 뷰’를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아파트 내에는 계속이 흐르고 있으며 산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폭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난공불락의 ‘천해의 요새’라는 별명까지 생겼는데요. 이 아파트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당리동에 위치했으며 승학산을 깎아낸 자리에 들어선 동원 베네스트 2차 아파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 산을 깎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파트가 건설되기 전에는 채석장이었으며 사람들의 선호도에 따라 ‘숲세권’을 중요시하며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2006년 1월 준공되었던 이 아파트는 입주 초기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절벽 붕괴에 대한 우려와 가벼운 낙석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 전체가 단단한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무너지거나 위험한 사고가 날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되었고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가 되면 계곡에 물이 범람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만족감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특히 고층 창문 밖으로 보이는 높은 절벽, 흐르는 폭포와 계곡 등 자연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제대로 숲세권을 누리는 아름다운 아파트라고 하네요. 

 

한편, 부산에서는 이런 형태의 아파트를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승학산과 백양산, 황령산, 달음산 등 도시 안에 산이 많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원 베네스트의 절벽뷰만큼은 아니지만, 숲세권을 자랑하는 아파트로 백양산에는 쌍용 스위트닷홈, 당감 뜨란채 아파트, 백양 푸른채 아파트가 있고 황령산에는 대연동 청구 아파트, 삼익 그린타운 아파트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천에도 앞서 소개한 부산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절벽뷰를 자랑하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바로 인천 가정동에 위치한 하나 3차 아파트인데요. 절벽이 보이다 못해 절벽에 파묻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아파트가 지어진 곳은 226m의 봉우리가 있는  천마산이라고 하는데요. 인천광역시 서구 공촌동과 심곡동, 계양구 효성동 사이에 걸쳐진 천마산으로 인해 하나아파트 3차가 이례 없는 절벽뷰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1993년에 준동된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진정한 숲세권을 가졌다는 것인데요. 한여름에도 창문만 열면 에어컨을 튼 것만 같은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천마산은 물론 가까운 곳에 계양산과 장수산 등 산이 많아서 주말에 등산을 가는 것 또한 굉장히 쉬운 일이라고 합니다. 

 

 

아파트는 아니지만, 절벽 뷰를 자랑하고 있는 명소도 있었습니다. 바로 고창에 위치한 명소, 두암초당인데요. 이곳은 1500년대 후반, 호암 변성온과 인천 변성진 형제가 학문을 닦던 곳으로 1954년 복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 또한 인천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절벽에 파묻힌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직 절벽에 자리 잡고 있는 두암 초당에 방문하려면 높은 바위산을 올라야 합니다.이곳은 2개의 마루와 1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아궁이가 있어서 따뜻하게 불을 지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람이 살려면 살 수 있는 곳입니다. 밖에서 볼 때는 다소 위험해 보이는 이곳은 어떻게 이런 위치에 지어지게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과 탄성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절벽 뷰를 자랑하는 마을도 있습니다. 서울 창신동의 돌산마을은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 때 조선 총독부, 옛 서울역, 한국은행 보점 등을 짓기 위해 화강암을 캐내던 채석장이었습니다. 산을 깎아 돌을 채석했고 이런 형태의 절벽이 남게 되었는데요.채석장이 버려진 후 60년대에 이르러 이주민과 피난민들이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돌산마을은 한때 절벽마을로 불리기도 했으며 사는 사람 눈에는 절벽이 보이지 않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멋진 절벽 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픈 역사가 만들어낸 지금의 돌산마을이지만, 외국의 마을을 보는 것만 같다, 멋지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절벽은 아니지만, 조금 특별한 곳에 지어진 마을도 있었습니다. 부산 아미동에 위치한 비석마을인데요. 이곳은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짓고 지금의 마을이 형성된 곳이라고 합니다. 서울 돌산마을과 마찬가지로 전쟁 이후 살 곳이 마땅치 못했던 피난민들이 공동묘지(일제강점기에 묻힌 일본인들의 무덤)가 있던 이곳에 천막을 치고 지냈고 상황이 나아지면서 천막을 치우고 판잣집을 짓기 시작했는데 건축 자재가 없어서 근처에 있던 묘지 비석이나 상석, 불상 등을 떼어다가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집 담벼락 곳곳에 비석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입니다. 비석인 것을 감추기 위해 페인트 칠을 한 집도 있고 있는 그대로 둔 집도 많이 있는데요. 무덤 위에 지어진 집이다 보니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편, 아미동 비석마을의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고자 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절벽에 지어진 아파트와 마을 등 조금 특별한 장소에 지어진 집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어떤 장소에 어떤 모양으로 지어지든, 안전이 제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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