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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식

전 세계 10%의 사람들, 당신이 몰랐던 왼손잡이의 비밀

by Tanyo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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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라는 노래의 가사에 보면 “나 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고,
모두 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 마”라는 말이 나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90%가 오른손잡이이며 나머지 10%만이 왼손잡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의 왼손잡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는 듯 그리 곱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 비율은 역사와 문화를 막론하고 비교적 꾸준하게 유지되어 왔으며 지금까지도 왼손잡이에 대한 비밀은 완벽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오른손이면 오른손, 왼손이면 왼손이지. 왜 사람들이 사용하는 주된 손은 각기 다른걸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왼손잡이가 유전자와는 무관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디 런던의 존 아머 박사는 쌍둥이 2천 쌍의 전체 게놈을 분석한 결과 손잡이를 결정하는 강력한 유전적 요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단순히 어느 한 원인 때문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와 환경, 문화적 압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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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왼손잡이는 오른쪽 뇌가 발달해서 오른손잡이보다 창의적이고 예술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왼손잡이는 창의력과 관련된 오른쪽 뇌를 주로 사용하고 오른손잡이는 이성과 관련된 왼쪽 뇌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죠. 하지만 이 것은 왼손잡이 위인들이 주로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에 생긴 믿음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왼 - 아인슈타인, 오 - 뉴턴

실제로 왼손잡이 중에는 천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뉴턴, 다윈, 베토벤, 안데르센, 나폴레옹, 아리스토텔레스,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에디슨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대한 인물들은 대부분 왼손잡이입니다. 하지만 속설만 있을뿐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으며 손잡이로 인해 생기는 지능지수의 차이 또한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 게임이나 전투기 조종과 같이 빠른 정보 처리가 필요한 직업에는 왼손잡이가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왼손잡이가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장점이자 경쟁력이라고 합니다. 왼손잡이에게 정신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는데요. 예일대학 교수(조돈 웹)의 연구에 따르면 기분장애나 정신장애 환자 107명의 손을 조사한 결과 왼손잡이 환자들에게 정신장애 발병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우울증의 경우에는 오른손잡이와 같은 비율로 나타났으나 정신분열증의 경우에는 무려 4배나 높은 발병률을 보인 거죠.

 

 

한편 보훔 루르대학의 연구진(독일, 네덜란드, 남아공 등 다국적 생물 물리학자로 구성)은 ‘손잡이 결정’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오른손잡이 또는 왼손잡이로 주된 손이 결정되는 이유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생물학적 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생물학적 작용은 우리 뇌가 아닌 ‘척수’에서 작동한 유전자 작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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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궁 안에서 8주  내지 12주 정도가 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으며 이들의 척수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작용을 세밀하게 관찰했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한 번도 관측된 적이 없었던 불균형한 유전자 활성을 발견했으며 이 것은 ‘운동 피질’이 생기기 훨씬 전에 생겼다고 해요. (*운동피질이란? 대뇌 반구 중심구 앞쪽에 있는 신피질 영역으로 사람의 근육을 통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영역)

 

 

운동 피질에서 신호를 보내면 척수가 그 신호를 받아서 우리의 손과 팔, 다리와 발 등 몸의 구석구석을 움직이게 하는데 이 신호를 받아서 몸이 움직일 때 신호를 받는 척수의 비대칭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게 될 주된 손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산모의 태중(임신 8주 차)에서 이미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가 결정된다는 분석이죠. 

 

비대칭의 원인은 바로 척수에서 발견된 후성학적 환경요소 때문이었습니다. 이 요소들은 메틸 그룹이라는 화학적 특성을 가진 유기 화합물의 결합 양식이 DNA에 붙도록 했는데 그 결과 일부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었고 척수에서 비대칭이 발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비대칭의 발생으로 인해 손잡이 결정에 영향을 주게 되었고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로 나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왼손잡이를 향한 시선은 결코 곱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왼손을 쓰는 사람들이 예술적인 재능이 있다고 말하지만, 과거에는 마치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취급받아 큰 차별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꽤 이상하게 보였기 때문이죠. 

 

유교 문화권에서는 오른손을 ‘바른손’이라고 부를 정도로 왼손을 천하게 여깁니다. 이 것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야구나 권투에서 왼손잡이를 뜻하는 사우스포(Southpaw)에서 포(Paw:동물의 발)도 손을 비하하는 단어입니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사람들이 왼손잡이를 얼마나 천대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벼운 왼손잡이는 훈련으로 교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굳이 고치지 않고 타고난 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지금은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이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오른손잡이로 바꿀 필요도 없겠죠?

 

저는 양손을 모두 쓰고 있는 양손잡이입니다. 어릴 때는 왼손만 쓰는 왼손잡이였지만 할머니의 꾸지람과 훈련으로 지금은 오른손과 왼손을 모두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양손잡이가 되었는데요. 양손잡이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이 있다면 왼손으로 숙제를 하다가 팔이 아프면 오른손으로 숙제를 했던 것과 반성문 10장을 써오라고 했을 때 두 손을 사용해서 한 번에 2장씩 반성문을 썼던 기억입니다. 지금은 다 컸지만 여전히 오른손과 왼손을 모두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을 연습해서 양손잡이가 되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오른손만 쓸 수 있는 오른손잡이가 되려고 하지는 마세요. 왼손잡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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